제34장 그녀의 조건

"체임버스 선생님, 그건 꽤 심각한 말씀이시네요. 학생들을 보살피는 게 선생님의 본분 아닌가요?"

에밀리는 라비니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.

라비니아는 순간 당황했다.

굴욕감이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.

에밀리가 자신을 도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.

이 아이는 그저 학생에 불과했다. 물론 비앙카의 여동생이고 존슨 가문의 딸이기는 했지만, 어딜 봐도 집안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쪽이 분명했다. 라비니아가 이 아이에게 봐줄 이유는 없었다.

"그래, 학생을 보살피는 건 내 일이야. 하지만 그러려면 먼저 보살핌을 받을 만한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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